리뷰냥이 박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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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미투운동의 개요와 미투를 폄하하는 사람들의 심리

리뷰냥이박문식 2018. 3. 12. 16:38

미투 운동(Me Too Movement)은 2006년 여성 사회운동가 타라나 버크가 소수인종 여성, 아동들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면서 피해자들끼리 서로의 경험을 통해 공감, 연대하며 용기를 내어 사회를 바꿔갈 수 있도록 창안한 것이다. 2016년 문화계 성추문 폭로 사건으로 한국에서도 미투 운동이 있었지만 큰 사회적 파장은 없었다. 그러던 최근 2018년 1월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서지현검사의 검찰청 내 성추문 폭로를 시작으로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는데 당시 모 검찰청 간부가 장례식장에서 옆에 앉은 서지현검사의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한 것. 그녀는 이 일을 상부에 알려 고발하였으나 묵인되었으며 인사조치라는 조직적 보복을 당했다고 한다.







그 일이 있은 후 8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가해자는 당당하지만 피해자입장에서 오히려 숨어야 했고 사건을 스스로 부끄러워 해야한다는 현실의 부조리에 맞서기로 용기를 냈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와 같은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 방송출연을 결심 했다고 했다. 그녀의 이런 소신있는 폭로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그 이후에는 문학계 성추문 폭로, 공연계, 연예계, 대학교수부터 안희정 도지사의 성폭행 파문까지 우리나라의 추악한 민낯이 드디어 세상에 밝혀지는 역사적인 일들이 최근 많이 일어났다. 더 충격적인 것은 지금까지 나온, 그리고 아직까지 밝혀지고 있는 성추문들이 최근의 일이 아닌 몇 년이나 묵혀있었던, 그리고 현재 진행형인 일들이었다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껴 성범죄 사실을 밝히는 것을 피하게 되는 것이다. 성범죄는 특성상 대부분 피해자와 가해자 둘만 알 수 밖에 없는 사고이며 증거가 없을 경우 피해자의 묵인으로써 밝혀질 수 없다. 성범죄를 어떤 사람들은 영혼살인이라고 부른다. 그 무자비한 폭력을, 자신의 결핍을 채우고자 타인의 인격을 짓밟아 버리는 그 언행들은 약하고 무방비한 피해자들의 영혼은 견딜 수 없어서 그렇게 부러져버리고 만다.
근본적으로는 피의자의 권력남용, 죄의식 결여, 잘못된 성인식들이 비극의 씨앗이 된다지만, 그들은 자신의 욕망을 참지않는다. 그들의 가진 힘과 권력으로 무슨수를 써서라도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려한다.
죄의식의 결여. 타인을 위하는 마음이 결여된 이기심의 끝자락에 있는 그것들은 악의 모습을 하고 있다.



피해자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가해자는 자신의 잘못에 벌을 받는 당연한 논리에도 이면이 있다. 이러한 사회적 운동을 이용하여 역으로 피해자의 탈을쓴 또다른 가해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하지만 실제 가해자들, 가해자를 옹호하려는 이들은 이러한 사건의 뒤로 숨어버리게 된다. 아닐수도 있다 라는 말로 피해자들의 고통을 폄하하는 이들. 피해자들을 소위 말하는 '꽃뱀'으로 폄하하려는 실 가해자들과 그들의 권력에 몸담고 있는 이들은 언젠가 자신을 겨냥할지 모르는 사회적 운동을 끌어내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한편, 배우 조민기씨의 자살로 인해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버리는 말도 않되는 상황까지 생겨버렸다.
(고인의 죽음과 가족들의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겠지만, 현실도피의 극단적이고 비겁한 방법이며, 죄를 용서받는 방법은 외면과 도피가 아니다.피해자들 앞에 서서 자신의 죄를 읊고 죄값을 치루어야하며 잘못을 빌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에게 속죄하며 살아야 한다.)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서 피해자들을 가해자로 둔갑 시키려는 이들. 가해자의 입장에 선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기심을 휘두를 수 있는 생태계를 변화하는 미투운동이 불편하다. 이렇게 그들이 도망갈 수 있는 탈출구를 찾았다고 할 수 있지만, 아닐수도 있다면, 사실 일수도 있다. 사건은 항상 사실 일수도 사실이 아닐수도 있는 이중성을 띈다.











미투운동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된다. 여성과 남성이 대결이라는 이분법으로 치부 해서도 안되며 극단적인 페미니즘의 무기가 되어서도 안된다. 남자라고 해서 절대적인 가해자입장이 되지않고, 여자라고 절대적으로 피해자 입장으로만 운동을 바라봐서는 안된다.

우리는 역차별이 아닌 평등을 지향해야 한다. 미투운동은 정당성 없는 권력에게 내리는 심판이며 피해자들의 상처를 감싸안아주고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라고 치유와 용기의 말로 위로해주는 선의와 정의의 구현이다.

적어도 인간이라면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면 안되고 법의 테두리안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자신의 권리를 추구해야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아니 지금 이 순간도 불합리한 일들을 자행 하면서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착취하는 상류층에 의해서 지배당해왔고, 권력이 지나간 자리에는 언제나 상처에 끊임없이 아파하며 고통받고 괴로워하는 '보통사람'들이 있었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비상식에 묵인하지 않는다. 잘못된 일을 잘못되었다 외치고, 누구나 불평등에 귀기울이고 그들의 편이 되어주며, 가해자는 법에의해서 처벌받는다. 이 당연하고 상식적인 사회를 우리는 힘겹게 만들어 냈다.



지금까지 가해자들은 그래도 되는줄 알았다. 그래서 타인의 순결을, 자유를, 소중한 무언가를 착취하고 빼앗았다. 영혼을 짓밟고 그들의 욕망을 채웠다. 그리고 주변의 묵인으로, 권력에 대한 비겁한 굴복을 선택하는 그들, 어쩌면 공범인 사람들에 의한 악의 구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고 더 이상 우리사회는 이기심과 부조리에 굴복하거나 침묵하지 않는다. 


시대는 변하고 있고 변화는 역사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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